이탈리아의 지휘자 주세페 시노폴리가 20일 베를린의 오페라하우스인 도이체 오페르에서 연주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으로 긴급후송중 사망했다. 향년 54세.베르디와 푸치니 작품의 대담한 해석으로 유명한 시노폴리는 이날 베르디의 4막짜리 오페라 '아이다'를 지휘하다 3막 연주중 쓰러졌으며 의사들이 심폐소생을 시도했으나 회복되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오페라하우스측은 시노폴리의 급작스런 심장마비로 연주가 중단됐으며 충격을 받은 청중들이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1946년 11월2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태어난 시노폴리는 60년대말과 70년대초 베니스와 시에나, 독일, 오스트리아 등에서 음악수업을 쌓았으며 독일 다름슈타트에서 공부할 때 스승이었던 베니스 출신 지휘자의 이름을 따 75년 브루노 마데르나 앙상블을 창단했다.
그는 80년 도이체 오페르에서 베르디의 '맥베스'를 독창적으로 해석해 연주한 후 지휘자로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83년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로마의 산타세실리아 국립아카데미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로 임명됐다.
85년에는 푸치니의 '토스카'로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무대에 데뷔한데 이어 바그너의 '탄호이저'로 독일 바이로이트의 리하르트 바그너 페스티벌에도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슈타츠카펠레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지냈고 90년 도이체 오페르에서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바그너의 손자로 바그너 페스티벌의 감독인 볼프강 바그너는 "바그너 작품 연주에서 가장 진지하고 통찰력 있는 예술가 한 사람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으며 슈타츠카펠레오케스트라의 얀 나스트 감독은 시노폴리가 "채워지기 어려운 커다란 빈자리를 남겨놓고 떠났다"고 말했다.
시노폴리의 유족으로는 아내 실비아와 아들 둘이 있다.
/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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