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정찰기 충돌 사건의 후속처리를 놓고 신경전 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 이어 중국도 19일 상대국 전투기 조종사들이 근접비행으로 위협을 가하는 내용이 담긴 비디오를 공개했다.중국은 미국측이 '위험하고 공격적인' 비행을 통해 중국에 위협을 가해 왔으며 결국 지난 1일의 사고로 이어졌음을 이 비디오가 입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비디오의 내용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번 공중충돌 사고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비디오에는 미 해군의 F-14 및 F/A-18 전투기들이 중국 연안 근처 상공에서 중국 항공기에 접근하는 장면과 미군 전투기 조종사 한명이 중국기를 촬영하는 장면 등이 담겨있다.
크레이그 퀴글리 미 국방부 대변인은 "비디오에 나타난 F-14와 F/A-18 전투기들은 중국기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비디오 카메라의 줌 버튼을 빠르게 움직여 실제보다 근접한 것처럼 왜곡시켰다"고 주장했다.
앞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공중충돌 사고로 실종된 조종사가 조종하는 중국 F-8 전투기가 중국 연안 상공에서 미군 정찰기에 위협적일 만큼 가까이 다가서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양국은 2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군사해양자문위원회(MMAC) 회의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로 창설 3년째인 MMAC는 영해와 영공 영유권 등 해양법상의 양국 현안을 논의하는 기구다.
/워싱턴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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