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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암초 만난 '현대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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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암초 만난 '현대지원'

입력
2001.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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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하이닉스반도체 (옛 현대전자)채권단이 20일 잇따라 회의를 열고 두 회사의 경영정상화 세부방안을 논의하는 등 현대 계열사 처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특히 현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나머지 채권금융기관 간의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 계열문제 전체를 아우르는 금융기관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키로 함으로써 향후 효율적인 정상화 추진을 기대할수 있게 됐다.하지만 이날 회의에 투신권이 끝내 불참함으로써 '대우채권 처리 갈등'이 재연되는게 나니냐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계열분리-외자유치 동시 추진

하이닉스반도체는 1조8,000억원의 외자 조달 및 특수관계인 지분 매각을 통해 계열분리를 5월말까지 동시 완료키로 했다.

하이닉스반도체와 재정주간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SSB)는 20일 채권단을 상대로 설명회를 갖고 5월말까지 1조8,000억원의 자본을 조달하는 한편 현대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지분을 전량 매각해 계열분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SSB는 이날 채권단을 상대로 "성공적인 외자 유치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채권단의 지원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를위해 ▲신속인수 대상 회사채 만기 연장 ▲신디케이트론 만기2002년말까지 연장 ▲수출환어음(D/A)한도 유지 등을 요청했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SSB의 이 같은 요청을 수용할 수 밖에 없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외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에서 손을 뗄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계열분리가 동시 추진되는 만큼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한 시중은행장은 "반도체 가격 급등 등 요행을 바라지 않는 한 출자전화 등 적극적인 조치가 없으면 어설픈 채무조정으로는 유동성 위기가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건설 채권단 갈등 증폭

현대건설 채권단은 이날 회의에서 소액주주 감자비율을 5.26대 1에서 3.12대1 사이에서 결정키로 했다. 채권단은 또 현재 연12~14%에 달하는 금리를 우대 금리(연9.5~9.75%)로 낮춰주기로 하는 한편 현대 계열사의 효율적인 경영정상화를 위해 금융기관 공동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키로했다.

하지만 출자전환 분담과 관련해서는 투신운용사들이 이날 회의에 끝내 불참,갈등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5,400억원 가량의 회사채를 보유해 공동대책반까지 구성한 투신사들은 한 발도 물러설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유하고 있는 현대거설 채권은 대부분 고객 자산이 펀드에 편입돼 있으며 채권형 상품의 경우 투자자 동의 없이 출자전환 할수 없다는 논리다.

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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