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필리핀 일리한 지역에 건설중인 120만㎾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차관 3억달러를 인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발전소를 세운 뒤 일정 기간 운영하다 넘겨주는 BOT(Build Operate & Transfer) 사업분야에서 국내업체가 파이낸싱 차관 조달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번 차관 인출금액은 한전의 필리핀 현지법인이 미국 수출입은행, 일본국제협력은행 등과 맺은 계약금액 4억5,300만달러의 70%로 나머지도 연내 인출할 예정이다.
한전측은 "통상 프로젝트 파이낸싱 차관은 계약이 성사돼도 현지 정부의 각종 인허가 등 조건이 까다로워 실제 차관을 지급받는 사례는 절반 이하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필리핀 일리한 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한전(지분 51%)이 1996년 일본 미쯔비시상사, 미국 미란트 등과 공동으로 국제 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7억1,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로 2002년 1월 준공된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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