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정보화 사업의 핵심인 육군 C4I(전술지휘통제자동화) 사업이 초반부터 각종 잡음에 휩싸였다.육군의 C4I사업이란 군단급 이하 부대의 지휘(Command), 통제(Control), 통신(Communication), 정보(Information), 컴퓨터(Computer)를 유기적으로 연결, 실시간 정보분석을 통해 전투수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첨단 정보화사업이다.
국방부 조달본부는 1단계로 지난해 12월 전방 모 군단의 C4I 시범체제구축을 위해 공개입찰을 실시, 주관사업자로 삼성 SDS를 선정하고 12개 품목의 납품계약(99억4,000만원)을 체결했다.
그러나 군 전체사업의 주무부서인 국방부 정보화기획단이 같은 기능의 타사 제품과 비교한 결과 이중 3개 품목의 납품가격이 너무 비싸다며 육군에 재협상을 지시하면서 잡음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국방부 실사 결과 ▲ 통신중계기인 라우터 ▲ 자료 관리 프로그램인 DBMS ▲ 인터넷 관리 프로그램 WAS의 경우 삼성SDS가 제시한 제품 가격이 같은 기능의 타사 제품에 비해 4배에서 최고 10배까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방부 정보화기획관실은 3개 품목을 타사 제품으로 변경할 경우 99억4,000만원의 1단계 사업중 7억5,000만원 정도의 예산이 절감되고, 2006년까지 사업 전체를 완료할 경우 500억∼700억원 정도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방부 정보화기획단은 당초 방침을 바꿔 2단계와 3단계 모두 다시 공개입찰을 실시,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삼성SDS측 등 관련 정보통신 업체들과 육군측에서는 "국방부가 가격에만 비중을 두고 다른 특정업체들을 선정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정보화기획관실은 "관련 분야 전문가가 기획단장으로 와서 문제점을 개선하고 같은 기능이라면 가격이 싼 국산을 쓰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군내부에서는 중립적인 민간전문가들로 전문 평가단을 구성, 그동안의 추진 과정과 비리의혹 등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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