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귀임한 최상용 주일대사는 일본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무장관과 가와시마 유타카(川島裕) 사무차관을 잇달아 만나 강한 항의와 유감의 뜻을 전했다.다음은 최대사가 밝힌 대화 내용.
▦최대사= 역사교과서 검정에 대한 한국 정부와 국민의 우려와 반발을 과소평가해선 안된다.
일본 정부는 특정 교과서의 역사 인식과 정부의 역사 인식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내가 자세히 읽어 본 결과 문제의 교과서는 검정신청본이나 그 모태인 '국민의 역사'의 역사관에서 변함이 없다.
문부과학성이 그런 교과서를 중학생들에게 가르쳐도 괜찮다고 판단했다는 것은 일본 정부가 최소한 판단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을 뜻한다.
▦고노장관= 한국내 여론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애써 온 사람들까지 준엄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진지하게 받아 들이고 있다.
▦최대사= 더욱이 문제의 교과서는 1998년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정신, 즉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바탕으로 젊은 세대의 역사관을 심화시켜 나가자는 약속에도 맞지 않는다. 누가 보아도 그 정신에 어긋나고 역사관이 퇴보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고노장관= ..
▦최대사= 현재 전문가들의 정밀 검토작업이 매듭단계에 들어간 만큼 그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요구를 하겠다. 적극적이고 성의있는 조치를 취해 한일 양국 관계의 큰 틀을 해치지 않기를 바란다.
▦고노장관= 양국 관계가 대국적 견지에서 유지ㆍ발전될 수 있도록 양국이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천황께서 오페라 '황진이'를 칭찬하시며 그런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 준 대사에게 꼭 감사의 말을 전하라고 하셨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