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 노먼(56). 이름만으로도 충분하다. 세계가 그를 기다린다. 우리 시대 최고의 소프라노 중 하나로 꼽히는 제시 노먼이 온다.예술의전당 초청으로 28일(토)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내한 독창회를 한다. 슈베르트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풀랑의 예술가곡을 마크 마크햄의 피아노 반주로 노래한다.
정확하고 아름답기로 유명한 그의 독일어, 프랑스어 딕션에 실려 전해질 예술가곡의 향기가 기대된다.
깊고 부드러운 음색과 풍부한 성량, 힘찬 가창으로 청중을 압도하며 지난 30년간 성악계의 여왕으로 군림해온 가수다.
오페라, 가곡, 오케스트라 협연과 수많은 음반 작업을 통해 세계 정상의 자리를 지켜왔다. 남들은 한 번 서기도 힘든 카네기홀에서 40회나 공연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1984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100주년 축하무대는 단연 제시 노먼을 위한 자리였다. 1986년 잘츠부르크 공연에는 무려 55분간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제임스 레바인 지휘로 베를린 필과 녹음한 말러의 '대지의 노래'로 99년 그래미 최우수 오페라상을 받는 등 여러 음반상을 휩쓸었다.
최근에는 오페라 출연을 줄이고 예술가곡과 크로스오버 쪽에 주력하고 있다.
음악 뿐 아니라 다방면의 사회봉사 활동으로 더욱 아낌없는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다.
프리마돈나로 군림하는 소프라노들이 대부분 까탈스럽기 짝이 없는 공주병 환자로 분류되는 것과 달리, 겸손하고 따스한 인간미로도 잘 알려져 있다. (02)580-1300
오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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