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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붕 패션협회 회장 "막내린 서울컬렉션 집안 잔치 벗어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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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붕 패션협회 회장 "막내린 서울컬렉션 집안 잔치 벗어났죠"

입력
2001.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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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29명이 가을 겨울 패션을 선보인 '서울컬렉션'이 13일 막을 내렸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6대 컬렉션'으로 도약을 시도하는 터라 이번 컬렉션에 거는 기대도 컸다. 국내 중심 디자이너그룹 중 하나인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가 불참했고 해외바이어의 발길도 아직 소수에 그쳤지만 공석붕 패션협회 회장은 "컬렉션의 제 역할을 시작한 첫 걸음"이라고 의의를 역설했다.-이번 서울컬렉션의 의의는.

"외국의 바이어와 기자들이 자비로 찾아오는 등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우리끼리 잔치'에 머물렀던 기존의 컬렉션과는 크게 달랐다고 본다. 수주 물량이 얼마나 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어쨌든 컬렉션 본연의 역할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변화다."

-컬렉션이 패션계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컬렉션은 이제 패션산업의 꽃이자 도시문화 역량의 선전장이다. 서울의 4분의 1 규모도 안 되는 밀라노가 세계의 멋의 중심지로 도약한 것을 보라. 우리에겐 참 부러운 일이다. 우리도 패션산업 도약을 위해 조직적으로 컬렉션을 육성해야 할 때다. 1990년대 들어 도쿄, 오사카, 다롄, 홍콩, 상하이 등 동아시아 도시들이 미래의 패션도시를 표방하며 적극적 컬렉션 육성책을 펼치고 있다."

-후발주자인 우리는 어떻게 컬렉션을 키워야 하나?

"정부와 업계, 언론, 문화계의 유기적인 조직력이 필수다. 또 패션유통업계가 변해야 한다. 백화점 중심의 해묵은 임대형 유통 관행을 지양하고 유통업자가 컬렉션에서 제품을 주문하는 사입제가 정착해야 한다. 그래야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에만 전념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경쟁할 수 있다."

-백화점에서 물건이 잘 팔리니까 디자이너들도 현재 유통 시스템에 안주하는 것 아닌가?

"소비자들이 백화점을 선호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매장을 운영한다. 사실상 백화점 유통 마진 폭이 너무 커서 브랜드 입장에선 남는 게 없고 옷값만 터무니 없이 비싸진 것이다. 앞으로 여러 브랜드의 옷을 골라 판매하는 편집매장이 늘어나면 유통관행이 크게 변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국내 브랜드의 매력이 약하기 때문에 유통에서 밀리는 것 아닌가?

"사실상 외국 유행을 카피하던 관행이 컸다. 또 우리 디자이너들이 소재 발주를 하지 않아 원단산업이 고르게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그러나 이런 문제점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모두 국내 컬렉션이 진행되면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창의성은 디자이너 모두에게 주어진 최우선 과제다. 우리나라만의 좁은 시각을 벗어나 전통 문화를 적극 현대화하고 동아시아시장을 겨냥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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