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숭인2동 242 일대에는 조선 초기에 형성된 채소시장이 위치하고 있었다. 이 시장은 여자만 드나들 수 있고 남자는 7세 이하 어린이들만 입장할 수 있는 금남(禁男)의 지역으로 흔히 '여인채소시장'이라고 불렸다.시장이 만들어진 배경과 관련, 이 지역의 초가 암자에서 세명의 시녀와 함께 살고 있던 단종 왕비 송씨와 관련된 사연이 전해져 오고 있다.
단종이 유배를 간 뒤 궁핍하게 살던 송씨를 위해 주변 아낙네들이 장(場)을 세워 이곳을 방문하는 송씨의 시녀들에게 채소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다는 것.
당시 조정에서는 단종 측근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을 금기시했던 터라 누가 공급하는 지를 모르게 하기 위해 남자들의 출입을 막아 놓고 일반 거래를 위장해 제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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