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초대 대통령과 이기붕 부통령 일가의 재산은 20억환(현재 시가 92억8,000만원 추산)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정부기록보존소는 1960년 4ㆍ19혁명 3개월 후인 7월 허 정 과도내각이 이 전 대통령과 이기붕 부통령 일가의 국내 외 재산을 조사한 '특정조사위원회 관계철'을 18일 공개했다.
기록에 따르면 許 내각은 자유당 정권 붕괴이후 국민들의 과거청산 요구가 거세지자 당시 김용갑 재무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특정조사위를 구성, 광범위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위에는 재무부를 비롯해 내무 외무 법무 국방 농림 부흥부 등 정부 부처가 대거 참여, 이들 일가의 부동산과 동산, 예금 내역은 물론 재외공관장을 통한 해외 재산까지 조사했다.
조사결과 이 전 대통령 재산은 서울 종로구 이화동 소재 사저인 이화장과 한일은행에 예치된 예금 625만4,953환 등 5억환이었다. 당시 이화장에서는 정원장식을 위해 강제 이전된 중흥산성 쌍사자석등(국보 564호)과 박물관에 비치할 정도의 가치를 가진 골동 미술품 100여점이 발견됐다.
또 이 전 부통령의 재산은 '서대문의 경무대'로 통했던 충정로 저택과 예금액 6억7,000만환, 달성제사주식회사 주식 600주 등 15억환에 달했다.
이 같은 액수(20억환)는 지난해 서울시의 소비자물가(1995년 기준 소비자 물가지수 120.7)가 1960년(소비자 물가지수 2.6)에 비해 46.4배 오른 것을 감안하면 92억8,000만원(1원은 10환)과 맞먹는다.
최정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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