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으로 1980년대 대표적 학생운동 이론가였던 사회복지법인 '장애인의 꿈 너머' 대표이사 최 민(崔 民ㆍ43)씨가 16세 아래인 사회복지사 김정애(金貞愛ㆍ27)씨와 22일 낮12시30분 서울 종로구 하림각에서 김용준(金容俊) 전 헌법재판소장의 주례로 백년가약을 맺는다.두 사람은 99년 5월 장애인 인권향상을 위한 연구모임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 왔다.
서울대 국사학과 78학번인 최씨는 87년 제헌의회(CA) 사건의 핵심자로 지목돼 7년형을 선고받고 2년간 복역하는 등 80년대 중반 학생운동의 한 흐름이었던 CA노선의 이론적 기초를 만들었다.
최씨는 생후 10개월때 소아마비로 두 다리와 오른쪽 팔이 마비돼 전동휠체어에 의존하는 1급장애인으로 장애인 고용기업 'OPEN SE'대표와 한국장애인연맹 이사 등을 맡아 활발한 장애인 인권운동을 벌이고 있다.
김씨는 "그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스스로에 대해 많이 성찰하고 배우게 됐다"면서 "그의 몸이 불편한 건 결혼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화목하고 훌륭한 가정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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