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과 바람을 쐬며, 자연으로 크는 아이가 건강하죠. 아이를 키울 때도 자연의 섭리를 따라야 합니다." 출산에 좀 늦었다 싶은 서른 아홉에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고, 그 아이가 잔병치레 없이 병원 문턱 밟지 않고 잘 크고 있다면?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는 최민희(41)씨와 세 살 배기인 둘째 윤서의 이야기이다.최씨는 "요즘 부모들은 지나치게 자녀를 과잉보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유를 먹이고, 태어난 후 사흘 동안 단식시키고, 햇볕과 바람을 충분히 쐬도록 했다"며 "큰 아이 용혁이는 돌 전에 네 차례나 입원을 했지만, 윤서는 정말 튼튼하게 야무지게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출산 후 젖이 돌 때까지 만 48시간이 걸리는데, 그 동안 아이에게 우유를 주지 말고 굶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활동이 활발해져 열 달간 묵은 태변을 완전히 배설할 수 있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소아천식, 아토피성 피부병 등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윤서는 태어난 후 18~36시간 사이에 국그릇 한 사발 만큼의 태변을 보았다.
윤서를 임신했을 때는 철저히 채식을 했다. 라면 같은 인스턴트 음식은 물론이고 고기나 생선도 입에 대지 않고 오곡밥, 김치, 푸성귀 등을 주로 먹었다. 고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고기와 채소를 1대 3의 비율로 먹으면 된다.
자연요법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약 10년 전. 암으로 고생하던 선배가 자연요법으로 치유되는 것을 지켜보면서였다. 민족생활의학회에서 '잉태ㆍ태교ㆍ출산ㆍ육아'등을 강의했고, 최씨의 이론은 윤서를 통해서 실천으로 옮겨졌다. 최씨는 최근 '황금빛 똥을 누는 아기'(다섯수레)를 발간, 자연에 순응하며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소개했다.
자연건강법에 관심이 많은 어머니들의 모임 '수수팥떡'도 꾸려나가고 있으며, 23일에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정보를 나눌 인터넷사이트(www.asamo.or.kr)도 열 예정이다.
문향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