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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57% 가량이 투기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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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57% 가량이 투기등급"

입력
2001.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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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사실상 투기등급 상태에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신용평가를 받지않는 무등급 기업도 40%에 달해 국내 기업들이 신용 위험에 크게 노출돼있는 것으로 조사됐다.17일 금융연구원의 한국금융학회 춘계심포지엄 자료에 따르면 기업의 신용위험도를 감안해 예상부도율을 산출한 결과 524곳의 기업중 투기등급인 'BB'등급 이하 기업이 57%에 달하는 30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투기등급 기업이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금액은 120조원 가량으로 전체의 63%에 달했다.

연구원은 1994년부터 결산 재무제표를 지속적으로 발표해 온 524개 기업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실용화한 '예상부도빈도모형(EDF)'을 분석 도구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EDF란 기업 재무제표와 주가를 이용해 기업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계량화한 뒤 과거 유사한 기업들의 부도율을 토대로 기업의 미래 부도 가능성을 예측하는 모형이다.

특히 조사대상 기업 중 40% 가량은 신용평가기관의 신용평가를 받지 않는 무등급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신용평가기관의 회사채 등급 평가가 상당히 관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게가다 상당수 기업들이 신용평가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신용평가를 받지 않고 있어 기업 부실 위험은 더욱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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