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실시되는 일본 자민당 총재 경선에 출마한 4명의 후보가 보수 우익을 대변하는 강경 발언을 거듭, 총재 경선이 우익 논리 선전장이 되고 있다.자민당내 보수 강경파의 리더인 가메이 시즈카(龜井靜香) 정조회장은 17일 낮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A급전범의 위패를 봉안한 야스쿠니(靖國)신사 공식 참배 여부에 대해 "공식ㆍ비공식을 따지는 것이 이상하다"며 "참배하는 것이 당연하며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경제ㆍ재정담당장관도 이날 "어느 나라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을 최고의 예의로 받든다"면서 "봄가을 제사때는 괜찮고 8월15일에는 안된다는 이상한 논리로 정부가 막고 있는 나라는 일본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15ㆍ16일 잇달아 총리가 되면 야스쿠니신사 공식참배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히고 '일본유족회'에도 이를 약속했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후생성장관은 이날도 같은 주장을 거듭했다. 그는 "왜 참배하면 안된다는 것인지가 이상하다"면서 한중 양국의 반발을 부른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거기에 흔들리는 게 이상하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전 장관의 강경 발언은 100만여 세대의 회원을 가진 강력한 압력단체로서 이번 총재 경선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일본유족회'를 겨냥한 것이다.
일본 유족회는 회장을 지낸 바 있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행정개혁담당장관(전 총리)의 전통적인 지지세력이다. 인기도에 앞서면서도 파벌 세력 분포에서 밀리고 있는 고이즈미 전 장관으로서는 일본유족회의 지지를 분산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하시모토 장관은 이날 "총리시절 공식참배를 한 결과 커다란 논란을 불러 중단했다"면서 "나는 원래 가고싶어 하는 쪽이지만 소란을 일으켜도 좋은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들의 강성발언은 왜곡 역사교과서의 검정 통과 지지, 집단 자위권 행사, 야스쿠니신사 공식참배 등은 물론, 재일동포를 비롯한 영주외국인의 지방선거권 문제까지 건드리고 있다.
아소 장관은 16일 소장파 의원 간담회에서 "선거권을 바랄 경우 귀화하면 된다"고 지방선거권 부여법안에 분명한 반대 의견을 표했다. 가메이ㆍ고이즈미 두 후보도 개인적인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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