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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반도 학술회의 "北, 남북화해 진전불구 군사위협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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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반도 학술회의 "北, 남북화해 진전불구 군사위협 여전"

입력
2001.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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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북 정책 및 한국의 포용 정책을 주제로 한반도 학술 대회의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부 장관, 윌리엄 페리 전 국방부 장관, 존 매클러런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등 미국 전ㆍ현직 고위 관리들과 양성철주미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텍사스주 A&M 주립대학에서 열렸다.이틀간 계속되는 대회에서 이날 참석자들은 '오늘의 북한:포용인가 대치인가'를 주제로 ▦북한의 내부 ▦한반도 군사상황 ▦남북관계 ▦미국의 동북아정책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페리 전 국방부 장관과 제리 험블 주한 유엔군 부사령관은 한반도 정책과 정세 및 군사 대치상황에 관한 기조 연설을 했다.

텍사스 A&M 대학이 주최하는 한반도 학술대회는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 3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125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 텍사스 A&M 대학에서 열린 이번 대규모 한반도 학술대회는 향후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가 고향인 데다 자신의 기념 도서관이 있고 행정대학원도 '부시 대학원'으로 불릴 정도로 이 대학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부시 전 대통령은 참가자들에게 자기 명의로 초청장을 보냈으며 만찬 환영사를 하는 등 이번 학술 대회의 주최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1968년 1월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로이드 부커 전 푸에블로호 함장이 자신의 경험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첫날 만찬(한국시간 18일 오전) 연설을 맡은 양 대사는 부시 전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정세와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한반도 군사상황: 북한의 위협'이란 제목으로 첫날 주제 발표를 한 가이 아리고니 국방부 한반도 전략 선임 분석관은 "지난 18개월 동안 남북간 정치ㆍ외교적 사건에도 불구, 한반도 군사상황의 가장 큰 특징은 북한이 여전히 군사적 위협 및 능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아리고니 분석관의 발표 요지.

"북한군 병력의 90%는 육군이다. 육군은 20개 군단에 총 175개 사단 및 여단으로 구성돼 있다. 북한은 10개 군단을 포함해 약 60개 사단과 여단 병력을 평양-원산 남쪽에 집중 배치, 유사시 병력을 재배치하지 않고도 대남 기습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

지난 18개월 동안의 남북간 정치적, 외교적 사건들에도 불구, 한반도 군사상황의 가장 큰 특징은 북한이 여전히 군사적 위협 및 능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사력의 수량적 균형은 지난 10년간 수준과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군사력의 균형이란 그 양과 질, 군사적 전략목표와 전투능력 등을 감안해야 한다.

통계적 군사력 균형면에서는 북한이 대부분 지상군 전투분야에서 우세하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한미 연합군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

만약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면 북한은 미국측이 증원부대를 한반도에 파견하기 전에, 그리고 한국의 우세한 경제력이 전쟁을 뒷받침하기 전에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내려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한미 연합군의 승리로 끝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칼리지 스테이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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