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사위인 서울지검 동부지청 최명석(崔明錫ㆍ39ㆍ사시28회) 부부장검사가 사의를 표명, 검찰이 난감해하고 있다.검찰은 "최 검사의 사의 표명은 개인의 자유의지에 속하는 문제"라고 하면서도 이 총재와 한나라당측이 최 검사의 사의 표명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신경이 쓰이는 듯한 모습이다.
사의표명후 휴가를 떠난 최 검사는 17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개인적으로 능력부족을 절감해 사의 표명을 했다"고 말했다. 최 검사는 그러나 "그동안 내가 조직의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끼친 측면과 향후 지휘관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기에 적절치 않다는 점 등 여러 요인을 감안했다"며 '야당 총재 사위'로서의 부담감이 사의표명의 원인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최 검사는 "오랜 기간 고민해왔으며 가족들과도 상의했다"며 "장인 어른께도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말씀드렸으나 그동안의 고민을 이해하시는지 특별한 말씀은 없으셨고 만류하시지도 않으셨다"고 전했다. 최 검사는 향후 거취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서 활동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의 장녀 연희(37)씨와 결혼한 최 검사는 1997년 대선 당시에도 사직하려 했으나 주위의 만류로 검찰에 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법대를 나와 89년 임관한 최 검사는 대전지검 서산지청, 법무부, 서울지검, 제주지검 근무를 거쳐 지난 2월 부부장검사로 승진하는 등 비교적 평탄하게 공직생활을 해왔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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