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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가전시장 '포화' 국내사 "틈새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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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가전시장 '포화' 국내사 "틈새뚫자"

입력
2001.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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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전시장에서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보급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국내 전자업체들이 새로운 틈새시장을 뚫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LG경제연구원은 16일 2000년 중국 통계연감을 인용, 중국 도시지역 가전제품 보급률(100가구 당 해당제품 보유대수)이 컬러TV의 경우 111.6, 세탁기 91.4, 냉장고 77.7로 이미 보급 확대단계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에어컨, 전자레인지 등은 보급률이 25 미만으로 낮았고 농촌 지역 주요 가전제품 보급률 역시 40 이하로 나타났지만, 중국의 도ㆍ농 소득격차 등으로 인해 일반 가전제품의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또 TV와 에어컨을 중심으로 판매량에 비해 1.7~3배 가량 초과 설비능력을 보유한 중국 가전업체들이 악성 가격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에 7개 현지 생산법인을 운영중인 삼성전자는 디지털, 고급, 대형가전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요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하이, 베이징 등 5개 핵심지역 이외에도 선양 등 5개 핵심 유통망을 설정해 도시지역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라며 "프로젝션 TV, 완전평면 TV, DVD 플레이어 등 고급, 디지털 가전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경우 13개 생산법인과 6개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농촌지역 신규 수요 창출과 디지털 첨단제품 판매에 초점을 맞추고 특히 축구와 올림픽 유치 후원, 춘지에(春節) 등 특수를 집중 공략하는 등 현지 상황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펴기로 했다. LG는 또 농촌지역에서 'LG 소학교', 'LG촌' 건설 등을 후원, 가전제품 보급률이 낮은 농촌지역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LG경제연구원 지만수 책임연구원은 "가전제품 교체와 고급화ㆍ대형화 추세에 따라 시장전망은 나쁘지 않지만 틈새를 뚫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며 "현지 생산제품을 중국 내에서 소화할 것인지, 수출용으로 활용할 것인지 선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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