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자민련, 민국당 등 3당 대표가 16일 3당 정책연합 출범을 공식 선언하면서 '선거공조'라는 카드를 빼 들었다. 3당이 정책공조를 넘어 선거공조까지 외연을 확대하면서 차기 대선에서의 이른바 '반(反)이회창 연대'를 가시화한 것으로 정책연합을 넘어 정치연합을 선언한 셈이다.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와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대행은 회담 후 선거공조 여부를 묻자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민국당이 2여의 선거공조를 규정한 국정협의회에 참여하는 만큼 3당 간에 이 원칙도 당연히 적용된다"는 것이다. 3당 대표 간 이를 공동발표문에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 별다른 이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대선공조 여부에 대해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은 "지금으로 봐선 모든 선거를 의미한다"고 밝힌 반면 민국당 김철(金哲) 대변인은 "시간이 많아 남아 확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3당은 당초 3당 연합 출범을 알리는 대국민선언문을 발표할 것이 예상됐으나 임시국회에서 법안처리를 앞두고 야당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공동발표문으로 격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3당 모두 발표문 초안을 따로 준비해왔으나 내용은 대동소이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회의에 모인 3당 대표는 공교롭게도 모두 구여권 출신이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민주당 김 대표는 "옛 동지들이 다 모였다"고 분위기를 풀었고, 김윤환 대표도 "따지고 보면 모두 민정당 창당멤버"라고 화답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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