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李총재 군기잡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李총재 군기잡기?

입력
2001.04.17 00:00
0 0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의원 군기잡기’가 시작된 것일까. 이 총재는 16일 의원총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총재로서 분명히 말하지만, 결코 금도를 넘거나 자존심을 흔드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 총재로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 총재의 언설에 관해선 몇 가지 해석이 한꺼번에 나왔다. ‘독버섯 수구세력’ 발언으로 보혁(保革)갈등을 표면화시킨 김원웅(金元雄) 의원을 질책한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개헌반대’를 표면에 건 보수성향 의원모임의 세력화 의도에 대한 옐로카드라는 풀이도 있었다.

하지만 전후 맥락을 짚어보면 딱히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을 겨냥했다기보다, 보혁 반목 등으로 꿀렁거리는 당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다목적 회초리 들기라는 인상이 짙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이 총재는 의원총회 직전 열린 총재단 회의에서 ‘당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의원총회 발언도 같은 맥락에서, 의원 전체를 상대로 한 이야기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 당직자 역시 “도를 넘은 김 의원의 언행은 분명 문제지만, 이를 빌미 삼아 이 총재의 리더십 자체에 반기를 들려는 순수하지 못한 분위기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 총재의 언급은 이 모든 상황에 대한 포괄적 경고일 것”이라고 읽었다.

보수의원 모임을 주도한 김용갑(金容甲) 의원은 그러나 이날 아침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총재가 포용력을 보여주기 위해 당내 갈등을 덮고 넘어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이러다간 언젠가 큰 분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당 화합이라는 명분으로 당내 문제를 덮으려 한다면 총재의 지도력에 대한 의심이 일어날 것”이라고 압박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