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안락사를 합법화한 네덜란드의 엘스 보르스트 보건장관이 15일 삶에 지친 고령자에게 의사가 자살약을 처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자살약은 중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안락사와는 달리 신체적으로 건강하지만 삶에 지친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안락사법을 통과시킨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인 보르스트 장관은 이날 일간 NRC 한델스블라트와의 회견에서 "육체적으로 건강하다 할지라도 정신적으로 삶에 지친 고령자에게 자살약을 제공하는 것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보르스트 장관은 "삶에 지친 고령자들은 타인에 의해 죽음을 맞기 보다는 스스로 삶을 포기하길 원하고 있다"면서 "자살약은 의사의 판단이 아니라 본인의 의지에 의해 사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르스트 장관은 현상태에서 당장 자살약 허용 문제를 입법화할 생각은 없지만 공론화는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암스테르담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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