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14일 당내 보수 성향의 의원 10여명과 골프를 쳤다. 참석자는 김기배 김기춘 김영일 김진재 김태호 나오연 신경식 안택수 윤영탁 이강두 이상배 의원 등. 김진재 부총재가 자리를 마련해 이 총재를 초청한 모양새를 갖췄지만, 사실은 이 총재가 골프 모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도 같이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골프 모임은 이 총재의 '보수 껴안기'로 풀이된다. 한나라당은 지난 주 내내 보ㆍ혁 갈등으로 시끄러웠고, 이 와중에 보수 성향의 의원들에게서 이 총재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도 새어 나왔다. 이 총재로서는 이들의 비판을 어떤 식으로든지 수용, 불만을 누그러뜨려야 했다.
또 개혁 성향의 젊은 의원들과 잦은 스킨십을 가진 것에 비해 보수 성향의 중진의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도 사실인 만큼 이들을 다독거릴 필요도 있었다.
이날 골프 모임은 뒷풀이에서 폭탄주가 오가는 등 분위기가 괜찮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한 의원은 "당이 단합해서 잘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의원들이 '소수의 목소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원칙대로 잘 해 달라'고 총재에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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