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가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전공예약제가 교내외에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전공예약은 학생이 입학후 전공을 선택할 때까지 따라다니는 강제조항이다.서울대 유우익(柳佑益) 교무처장은 13일 "수시모집에서 보호 육성이 필요한 32개 학문분야에 한해 사전에 전공을 지정해 뽑는 전공예약제를 실시할 것"이라며 "전공을 예약하고 입학한 학생은 3학년 진입시 반드시 해당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공예약제는 모집단위 광역화에 따라 3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일부 인기학과에만 몰려 자칫 비인기런輸角橘??고사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따라 마련됐다. 하지만 이를 의무화하는 것은 '모집단위 광역화'의 근본 취지를 무색케 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선택권을 무리하게 제한한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자연대의 한 교수는 "학생들이 전공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점수에 맞춰 전공렷逵倖?선택해온 폐단을 없애기 위해 모집단위를 광역화한다면서 미리 전공을 정해 신입생을 뽑고 해당 학생들에 한해서는 전공 변경을 불허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S고 진학부장 김모(46) 교사는 "교수들의 반발 무마용으로 전공예약제를 도입해 놓고 학생들에게는 다른 전공의 선택권을 제한하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학측은 "기초 비인기학문의 보호를 위해 전공예약제 도입은 불가피하다"며 "소신을 가진 학생들이 학교측과 특정 전공 선택을 약속한 후 입학하는 것이므로 이를 의무규정화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전공예약제 도입 학과를 선정하는 과정에서도 학생 확보를 위한 안전판으로 인식한 학과들이 대거 경합을 벌이는 바람에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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