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화폐가치로 80억원이 넘는 거금을 독립운동자금으로 헌납했던 강구현(康九鉉ㆍ1917~1975)선생을 아십니까.전북 군산 출신인 강 선생은 중국 상하이(上海)임시정부 산하 신흥무관학교 소속 학우단에 입단, 독립운동 군자금 조달의 중책을 맡아 활동했던 독립투사.
이강훈(李康勳) 전 광복회장 등에 따르면 1917년 3월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강기영(康璂暎)씨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강 선생은 1932년 거부였던 백부로부터 받은 20만원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헌납했다.
그는 또 독립군 활동을 돕고 군자금 마련을 위해 쌀가게를 운영하면서 10여년 동안 30여만원을 지원하는 등 모두 50만원을 쾌척했다. 당시 50만원은 요즘의 81억원에 달하는 거금이다.
이 같은 강 선생의 공적을 재평가하고 독립유공자로 추서해야 한다는 운동이 그의 고향인 군산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남정근(南廷根ㆍ71) 전 군산문화원장은 "강 선생의 항일운동 활약상을 입증할 자료들이 한국전쟁으로 많이 소실되었지만 이강훈 전 광복회장의 간원서와 항일운동사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부자간에 대를 이은 독립운동 업적이 후세에 제대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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