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용 주일 대사 소환과 김대중 대통령의 언급 이후 일본 역사교과서의 왜곡에 대한 외국 언론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미 CNN의 '아시아 비즈니스 모닝' 프로그램은 13일 오전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과 전화 인터뷰를 갖는 형식으로 한국의 일본 상품 불매운동 배경과 우리 정부의 향후 대응에 관심을 표명했다.
한 장관은 이날 "정부가 국민에게 일본 상품을 사라, 말라 한 적은 없지만 많은 소비자들은 일본이 역사를 왜곡하려는 데 대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또 "일본이 겨우 치유되고 있는 (우리의) 과거 상처를 다시 도지게 했다"면서 "1998년 10월 이후 이뤄진 양국의 선린 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도 12일 한 장관과 가진 인터뷰 내용을 14일자에 게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 LA타임스는 10일 중국 신화사 보도를 인용, "교과서 왜곡 문제는 일본 소수 극우세력이 일제 침략 전쟁에 대한 판결을 뒤집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주일 대사 소환, 일본 상품 불매운동, 유엔 인권위 문제제기 등 한국 정부와 시민들의 움직임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또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같은 날 '일본이 잊을 수 없는 역사'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서울 시내에 나도는 전단을 인용, "일본의 아이는 자국 역사도 알지 못하는 '국제 바보'로 성장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영국의 가디언도 11일 최 대사의 소환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 우파 학자가 집필한 역사교과서는 군대위안부 문제를 삭제하고 1937년 난징(南京) 대학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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