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1일 오전(현지시간) 유엔인권위원회에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가운데 남북한이 이날 오후 역사왜곡 시정과 재발방지를 강도 높게 다시 요구했다.정의용 주 제네바 대표부 대사는 하라구치 고이치(原口幸市)일본 대사가 교과서 검정제도를 설명하면서 "일본 정부는 교과서 집필가에게 특정한 역사적 내용을 요구하거나 강요할 수 없다"고 발언을 하자 곧바로 반박권을 행사했으며 북한과 중국도 일본의 주장을 통박했다.
이에 따라 유엔인권위의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공방은 남북한 및 중국이 공동전선을 형성, 비난의 강도를 높이면서 일본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을 강화하는 양상으로 확산됐다.
정 대사는 "일본이 교과서 검정제도에 따라 교과서 내용을 결정할 수 없다는 주장에 크게 우려한다"며 "모든 나라의 정부는 그들의 교과서 검정제도에 관계없이 아동이 진실되고 건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과 중국도 일본 역사교과서 시정을 강력히 촉구했으나 일본은 지난 9일과 달리 재반박을 하지는 않아 정면 대응을 자제할 뜻을 시사했다.
북한 대표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은 과거를 은폐하고 새 세대들에게 군국주의 부활과 다른 나라들에 대한 재침사상을 고취하는 데 목적을 둔 일본 정부의 계획적이고 음모적인 책동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제네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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