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봄 나들이 갈 데 없나?"아이들 손잡고 소풍 나오라고 봄바람이 산들산들 손짓한다. 괜찮은 장소를 물색했다면 도시락을 장만할 차례.
시장에서 김밥 몇 줄을 사가는 것은 너무 성의 없다. 가족과 함께 하는 피크닉엔 이왕이면 내 손으로 도시락을 싸야 제격이다.
봄바람이 상큼한 요즘은 차(茶)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햇차'(첫물차)가 나오는 계절이기도 하다.
녹차와 도시락의 만남은 어떨까.
설록차 전문업체 ㈜태평양의 박성선(42) 건강마케팅팀장은 "녹차는 음식의 좋지 않은 냄새나 유해성분을 없애줄 뿐 아니라 오랫동안 신선도를 유지해 주므로 도시락과는 환상의 궁합"이라며 "불고기나 새우튀김, 계란말이 등 평범한 메뉴에 녹차를 곁들여 건강 도시락을 싸보라"고 권한다.
우려 마시고 남은 찌꺼기 찻잎이나 가루차(말차)를 활용하면 차의 성분을 100% 섭취할 수 있는 건강식을 준비할 수 있다.
두 세 번 우려 마시고 남은 녹차 잎이라도 맛과 향, 영양은 그대로여서 무침이나 볶음, 튀김, 지짐 등 어떤 요리에도 활용할 만하다.
젖은 찻잎을 불고기 도시락에 곁들이면 고기가 식은 후에도 고기의 잡내가 나지 않아 좋고, 가루차를 튀김옷에 넣어 새우튀김을 만들면 향긋한 풍미에다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그만이다. 떫은 맛 때문에 평소 차를 멀리하는 아이들에게 건강에 좋은 차를 먹일 수 있는 것도 장점.
도시락을 쌀 때는 반드시 음식을 충분히 식힌 상태에서 싸야 한다는 원칙 정도는 기억해 두자. 음식을 만들자마자 뜨거울 때 용기에 담으면 뚜껑 안쪽에 맺힌 이슬이 음식 맛을 떨어뜨리기 쉽기 때문이다.
▷녹차를 이용한 도시락 만들기 ◁
■녹차 새우튀김 도시락
재료_밥 1공기/ 새우 10마리 정도/ 건조 녹차 2g(반 작은술)/ 가루차 2g/
깨소금 2작은술/ 달걀 1개/ 밀가루 반컵/ 물 반컵
밥에 건조녹차와 깨소금을 함께 잘 섞어 도시락에 담는다 → 손질한 새우는 소금과 후춧가루를 뿌려 밑간한다 → 밀가루에 계란 노른자를 풀고 가루차를 섞어 젓가락으로 가볍게 섞은 뒤 튀김옷을 만든다 → 밑간한 새우에 튀김옷을 입힌 뒤 170도 정도의 식용유에 바삭 하게 튀겨낸 뒤 식혀서 도시락에 얹는다.
■녹차불고기 도시락
재료_밥 1공기/ 소고기 200g/ 가루차 3g/ 젖은 찻잎 20g/ 불고기양념
소고기는 한 입 크기로 썰어 불고기 양념한 다음 석쇠나 프라이팬에 굽는다 → 젖은 찻잎은 맑은 물에 헹구어 물기를 거둔 후 간장, 깨소금, 참기름에 무친다 → 양념한 찻잎과 밥을 고루 섞어 도시락에 담는다 → 밥 위에 불고기를 가지런히 얹어 담고 가루차와 깨소금을 솔솔 뿌린다.
■녹차 닭고기 볶음 도시락
재료_완두콩밥 1 공기/ 닭 안심살 100g/ 젖은 찻잎 30g/ 가루차 2g/ 계란 1개/표고버섯 1장/
당근 30g/ 양파 30g/ 식용유
닭 안심살을 잘게 썰어 간장,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으로 밑간하여 익힌 후 가루차를 가볍게 뿌려 버무린다 → 젖은 찻잎은 맑은 물에 헹구어 물기를 거둔 후 간장, 깨소금, 참기름에 무친다 → 계란을 잘 풀어 프라이팬에 부은 뒤 반쯤 익히다 양념한 찻잎을 넣어 함께 익힌다 → 표고버섯, 당근, 양파도 적당한 크기로 잘게 썰어 팬에 볶다가 밥, 닭고기, 계란 입힌 찻잎 등과 함께 섞어 계속 볶는다 → 도시락에 담고 한 김 나간 후 뚜껑을 덮는다.
도움말=㈜태평양 박성선 건강마케팅팀장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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