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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마늘분쟁 휴대폰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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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마늘분쟁 휴대폰 '불똥'

입력
2001.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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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자국산 마늘 수입 부진을 들어 한국산 폴리에틸렌(PE)에 이어 휴대폰에 대해서도 수입중단 압박을 가하고 나서 정부와 업계가 대책마련에 나섰다.12일 외교통상부와 산자부,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측은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지난해 양국간에 타결한 마늘 수입 약속물량 3만2,000톤(최소시장 접근물량 1만2,000톤 포함) 가운데 약 1만톤(약 770만달러어치)을 수입하지 않았다며, 이를 추가 수입하지 않을 경우 한국산 휴대폰에 대해 수입 중단조치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대중(對中) 휴대폰 수출액은 지난해 약 1억2,000만달러 규모였으며,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최소 2배 이상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1일 관계부처 실무자회의를 열고 중국과의 교역관계를 감안, 마찰 소지를 조기에 해소키로 방침을 정하고 농수산물 가격안정기금이나 휴대전화ㆍPE 수출업체들의 출연금 등을 사용하는 방법등을 논의했으나 부처간 이견으로 해법 마련에는 실패했다.

정부는 조만간 PE, 휴대폰업계 대표자회의를 열고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12일 "미수입분을 사들여오는 것이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이지만, 국내 마늘시장 교란요인이 되는 데다 수입대금 충당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하지만 장재식(張在植) 산자부장관의 중국 방문(4월24~26일)도 예정돼 있는 만큼 분쟁이 재연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차이나 유니콤 CDMA 장비 입찰을 준비중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단말기업체들은 마늘분쟁으로 타격을 받지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이달 초 마늘수입 부진에 따른 보복 차원에서 한국산 PE 수입에 필요한 서류발급 절차를 지연시킨 바 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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