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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밀반입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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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밀반입과 전쟁'

입력
2001.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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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항 2주일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이 여행객들의 밀반입 휴대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천공항은 김포공항과는 달리 핸드캐리(Hand-Carry) 물품에 대한 X레이 검색을 폐지했다. 이 때문에 입국장 혼잡이 사라지고 수속이 빨라져 여행객들의 큰 호평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국내 여행객 뿐아니라 중국ㆍ동남아는 물론, 유럽까지 널리 알려지면서 휴대용 가방을 이용한 고가 관세품의 밀반입이 급증, 세관은 비상이 걸렸다.

황규철(黃圭哲) 휴대품통관국장은 "김포공항에서는 밀반입 적발 건수가 하루 한두건에 불과했지만 인천공항에서는 4~5건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세관측은 순회감시직원(로버ㆍRover) 48명을 투입, 여행객들과의 머리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 '로버'는 사복 차림으로 여행객들의 틈에 섞여있다가 '수상한' 사람들을 보면 가방을 열어보고 밀반입품을 검색한다.

지난 9일에는 배낭여행객을 가장, 홍콩에서 입국한 중국인 여성이 유난히 서툰 행동으로 로버에게 걸려들었다. 배낭을 열어본 결과 면세가로 병당 110만원이 넘는 양주 루이13세 3병과 롤렉스 모조시계 8개, 향수 24병, 게임기 92개 등이 쏟아져 나왔다.

8일에도 입국장내에서 짐을 정리하던 30대 여자의 소지품에서 고급 외제시계줄과 케이스가 로버의 감시망에 잡혔다. 수집용이라고 완강히 버티던 이 여행객은 중고 시계줄로 연결해 손목에 차고있던 본체가 발견되자 꼬리를 내렸다.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 입국한 40대 여자 여행객도 오른손에 고급시계를 차고 있다 로버에 잡혔다. '남편의 생일선물'이라고 우기던 이 여행객의 왼쪽 손목과 팔목, 손가방에서는 면세가로 개당 500만원이 넘는 외제시계가 잇따라 발견됐다.

황 국장은 "X레이 투시가 생략됐지만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눈'이 밀반입을 감시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감시망을 뚫고 공항을 빠져나가는 여행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새로운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장래준기자

ra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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