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프랑스에 0-5로 참패한 뒤 침체된 일본 축구대표팀이 '항명사건'으로 뒤숭숭하다. "일본선수들은 너무 유약하다"며 선수들의 자세에 불만의 목소리를 높여온 일본대표팀 필리페 트루시에 감독이 선수의 항명에 직면한 건 10일 요코하마에서 가진 훈련 도중.트루시에 감독는 모리오카 류조(25ㆍ시미즈 S펄스)가 발목을 접질려 쓰러진 뒤 몸을 사리는 듯한 행동을 취하자 "나가. 너 같은 선수는 필요 없어"라고 영어로 호통을 쳤다.
지난 해 아시안컵 우승 당시 주장을 맡았던 모리오카는 신발을 벗어 그라운드에 내던지는 행동으로 맞섰고 분위기는 금세 험악해졌다. 일본팀에서는 좀처럼 있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트루시에 감독은 이어 다른 선수들에게 "태국과 베트남하고 경기하는 줄 아냐. 이런 태도로는 세계 정상 팀들을 이길 수 없다. 남자답게 행동하라"며 호통을 쳤다.
이번 사건에 대해 일본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브라질 출신 로페즈 등은 트루시에 감독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부상선수에 너무 가혹한 질책을 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 해 아시안컵 우승으로 감독교체를 주장했던 반대파를 잠재웠던 트루시에 감독은 이번 내홍으로 다시 한번 퇴진공세를 받을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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