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국내 목조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경북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 극락전(국보15호)이 붕괴위기에 처해 있다.봉정사측은 극락전의 지붕을 떠 받치고 있는 'ㄱ'자 모양의 공포(供包) 8개중 건물 뒤편 4개에서 균열이 발생, 아래로 꺾이고 기둥도 심하게 금이 가 침하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또 뒤쪽 벽면의 일부가 바깥으로 튀어나오면서 극락전이 뒤편으로 기우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봉정사 성묵 총무스님은 "1972년 극락전 보수공사를 하면서 한 겹(기와)으로 된 처마에 또 한 겹을 얹어 지붕무게가 3톤이나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건물자체가 낡고 오래돼 건물 내부에 변이가 생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극락전은 고려시대인 1200년대에 지어져 1363년 공민왕때 1차 수리를 한 후 1635년 조선 인조때 중수됐고 1972년 전면해체 보수공사가 이뤄졌다.
72년 보수공사 과정에서는 기둥을 모두 교체하면서 국내 최고 목조건축물에 미국산 리기다소나무와 가문비나무 등 외국산나무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문화재당국의 무신경에 대한 비난도 일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7억여원의 예산을 확보, 올해안으로 극락전에 대한 전면적인 보수공사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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