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조기 경제교육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조기 경제교육

입력
2001.04.11 00:00
0 0

"셈이 아주 밝다"라는 말은 상당 부분 칭찬보다는 그 반대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어린이에게 "어린 녀석이 돈부터 밝힌다"고 말할 때는 명백한 꾸중이다.'돈'은 살아가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자주 '입'에 올리는 것은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

■세계 최강인 미국의 경제 대통령이라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얼마 전 워싱턴에서의 한 강연에서 초등학교 때부터 금융을 배워야 한다며 조기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금융시장이 너무 복잡해져서 많은 사람들이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가 내세운 또 다른 이유는 '진짜'경제적이다.

금융교육은 극빈자나 저학력자가 재산을 증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편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철저히 교육하면 빈부격차를 어느 정도 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어린이를 대상으로 '경제'를 가르치는 책이 출간되고 있다. '피노키오의 몸값은 얼마일까요?''부자 아빠의 자녀 교육법' 등이 그것이다.

'피노키오.'는 어린이들이 읽으면서 초보적인 경제지식을 배우는 책이다. '부가가치''희소성의 원칙'등의 개념을 설명한다.

'부자.'는 국내에서도 베스트 셀러였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시리즈의 저자가 자신의 투자 철학을 자녀들에게 어떻게 전해줄 것인가를 부모들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세계화 시대, 그것도 IMF 체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 '경제'란 참으로 중요하다.

더구나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그린스펀 의장이 강조한 사항이니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영어는 물론이고 경제도 조기 교육을 시켜야 되겠구나.

그런데 내가 잘 모르니 과외라도 시켜야지.."이렇게 생각하는 부모들이 등장할지도 모르겠다. 이 땅에서 부모 노릇하기는 갈수록 어려워만지는 것일까.

/이상호 논설위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