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금강산 관광사업 실시 2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유람ㆍ쾌속선의 운항 일정을 대거 취소하는 등 유람선 운항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돌입했다.현대상선 관계자는 10일 "12~27일 출항 예정이던 40여 편의 금강산 유람선과 쾌속관광선 중 10편의 운항 일정을 취소키로 했다"며 "이들 관광선을 예약한 관광객에게 다른 선편을 이용하도록 권유하거나 환불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정기 선박수리 등을 제외하고 유람선 관광을 중단한 것은 1998년 11월18일 금강산 관광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금강산 사업으로 800억원의 적자를 냈고 올 들어도 만성적자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관광객 1명당 200달러를 현대아산에 지불하고 하루 6만 달러의 용선료를 부담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을 지속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측은 이번 결정에 앞서 대북사업의 창구인 현대아산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 지원책 마련 없이는 유람선의 운항 전면 재검토까지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정부가 금강산 육로관광 추진을 발표함에 따라 유람선을 통한 관광객 수가 급감하고 있고 현대측이 꾸준히 정부측에 요구해온 금강산 해상호텔 카지노와 관광선 면세점 사업허가가 지연됨으로써 올들어 만도 적자규모가 1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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