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 인터넷, 네트웍 게임 논리의 반대편에 귀신에의 열광이 버젓이 존재한다.인터커뮤니티의 창작 뮤지컬 '더 플레이'는 게임의 논리에 의해 실재와 허구가 전도되는 우리의 현재를 강렬한 음악에 실어 풍자한다.
퇴근길 버스 정류장에 모인 사람들이 이상한 놀이에 빠져 정신이 없다.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어떤 것을 두고 "떡볶이" 라 자꾸만 되뇌 최면에 걸렸다.
"빵" 소리에 깨어 나는 게임이다(게임1-떡볶이).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만나 사랑하던 여인이 검사와 결혼하려 하자, 결혼 게임 속에서 소원을 풀려 하는 폭력배 보스도 있다(게임2- Keeping Love). 현실에서 패배한 남자가 사이버 상의 사이비 교주에 굴복해 성과 권력을 맛본다(게임3-환타지).
3개의 단막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뮤지컬은 록 레게 힙합 등 서구 팝에서 뽕작을 변용한 노래까지, 모두 18곡의 다양한 신곡을 선보인다.
'떡볶이는 나의 목자시니' '사랑이 보이지 않아' '뜨거운 것이 좋아' '곧 오실거야' 등 다양한 음악이 한국 뮤지컬의 현재를 가늠케 한다(심상학 등 3인 작곡).
무대는 1999년 'Oh! My Gods', 2000년 'Gods' 등 인터커뮤니티가 기획ㆍ제작한 일련의 풍자 뮤지컬의 연장선상에 위치, 우리 뮤지컬의 업 그레이드라는 독특한 기록 하나를 수립하고 있다.
괴담 시리즈 등 젊은이들을 은밀히 사로잡고 있는 주술적 풍경을 강렬한 음악에 실어, 객석 점유율 1위까지 부상했던 전력을 다시 확인할 기회다.
김수경 작, 김장섭 연출, 유준상 노현희 임춘길 등 출연.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5월 13일까지 공연. 화ㆍ목 오후 7시 30분, 수ㆍ토ㆍ일 오후 4시 7시 30분, 월 쉼. (02)2214-5569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