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인 정대(正大) 스님이 지난 1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집권하면 단군 이래 희대의 보복정치가 난무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9일 '소신 발언' 임을 강조했다.정대 스님은 이날 '호국안민 기원 및 경북 경찰청 경승(警僧) 발대식' 참석을 위해 찾은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를 다시 만나 이같은 말을 했다.
정대 스님은 "종교인들은 원래 이 눈치 저 눈치 보고 중립적 태도를 취한다고 하는데 나는 내가 옳다고 믿으면 거리낌 없이 할 말을 한다.
나는 소신껏 사는 신앙인이므로 그런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이호웅(李浩雄) 대표비서실장이 전했다.
정대스님은 "이 곳에 내려올 때 휴게소에 들르니 일반 시민들이 나를 'TV에서 봤다'며 알아보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가 "활주로에 다른 비행기가 이미 착륙해 있어서 사고가 날 뻔했다"고 말하자 정대 스님은 "김 대표의 기가 넘쳐 사고를 면했다. 김 대표는 원만하고 모든 게 잘 될 관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민주당은 종교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나쁜 습관을 버리라"고 반박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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