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장석남씨가 낭송하는 시는 하루의 기분을 너무 좋게 만들어줍니다." "신선하고 풋풋한 느낌을 받습니다."요즘 인터넷 사이트에는 SBS 라디오 '책하고 놀자' 에 대한 다양하고 긍정적인 시청자의 반응들이 올라오고 있다.
'책하고 놀자'는 2일 단행한 SBS 라디오 개편에서 독특한 진행방식을 채택해 눈길을 끄는 독서 관련 프로그램.
문인들이 번갈아 한달씩 진행한다. 1999년 1월 1일 첫 선을 보인 '책하고 놀자' 는 그동안 출판 비평가인 김갑수씨가 단독으로 진행해 왔다.
첫 달인 4월에는 '젖은 눈' '지금은 간신히 아무도 그립지 않을 무렵' 등으로 알려진 시인 장석남씨가 진행하고 있다.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부담스러웠는데 시청자들에게 좋은 책을 소개하고,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같아 참여했다. 시간에 맞춰 진행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장씨에 이어 '책하고 놀자' 를 이끌어 갈 후속 진행자는 소설가 은희경 김영한 하성란 구효서 최인호 양귀자씨 등이다.
문인들을 진행자로 출연시키는 것에 대해 박성원 PD는 "시청자들이 작품을 통해 알고 있는 작가들을 직접 만나면 친근감도 들고, 작가들이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작품을 설명하면 이해도 빠를 것" 이라고 설명했다.
요즘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으면서 독서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자 각 방송사에서는 프로그램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분위기. 지상파 TV에서 유일하게 방송중인 독서 관련 프로그램은 EBS '정운영의 책으로 읽는 세상' 뿐이다.
이런 가운데 '책하고 놀자' 가 시도한 색다른 실험은 의미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내용도 다양하고 재미있게 구성돼 있으며 시청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코너도 신설했다.
화제의 책을 낸 사람들을 만나보는 '장석남이 만나는 싶은 사람', 유명인사가 들려주는 독서편력 '책과 나' , 시청자의 독후감을 노래로 들려주는 '노래로 읽는 독후감' ,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판타지 소설과 만화를 소개하는 '판타지 코믹스' , 어린이 책을 소개하는 '아이책 디딤돌' 등의 코너가 방송된다.
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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