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언히터블(the unhittable).'프로야구에서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에게 따라붙는 수식어이다. 82년 프로야구 출범이후 선동열(전 해태) 구대성(오릭스 블루웨이브) 임창용(삼성) 등이 '디 언히터블'계열의 투수들이었다.선동열은 국내에서 11시즌을 뛰면서 6,114타자를 상대로 허용한 홈런이 고작 28개.
선동열에게 홈런을 뺏은 타자가 10명이 갓 넘을 정도였다. 시속 150㎞대의 빠른 직구와 칼날 같은 슬라이더에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구대성도 좌완이면서도 150㎞대의 직구로, 임창용은 사이드암스로투수이면서도 150㎞대의 불같은 강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 또 다른 '디 언히터블'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의 외국인투수 벤 리베라가 그 주인공. 5일 개막된 프로야구 정규리그 2경기에 등판, 2이닝을 던져 단 1개의 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방어율은 0. 야구전문가들은 "국내타자들이 리베라의 볼을 공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고 말한다. 201㎝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그의 직구는 빠르기도 빠르지만 국내투수들의 직구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백인천 전 삼성감독은 "큰 키에서 던지는 직구의 변화가 심하다. 분명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것같던 볼이 좌우로 휜다.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그의 볼을 접해본 타자들은 "큰 키에서 내리꽂는 직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일본에서 활약할 때 '2층에서 던지는 투수'라는 별명을 얻었다고 들었는데 직구의 각도의 커 타격포인트를 잡기가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다.
불펜에서 연습투구하듯 던지는 볼스피드가 150㎞전후이고 볼끝의 변화가 심한 리베라의 직구공략은 올 시즌 타자들에게 던져진 숙제중 하나이다.
/정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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