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서울대 캠퍼스를 찾았다. 유료 공원과 달리 그다지 붐비지 않고 관악산 바로 아래 잔디밭인 속칭 버들골의 자연경관이 좋아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꼴불견이 너무 많아 오히려 불쾌했다. 인근 중국음식점의 배달 오토바이가 잔디밭을 마구 가로지르는가 하면 10여명의 학생들이 잔디밭에서 고기를 구워먹고는 남은 기름을 잔디밭 아무데나 버리는 것이었다.
또 요즘은 건조한 날씨라 담배꽁초만 잘못 버려도 산불이 나는 시기인데 바람이 마구 부는 잔디밭에서 휴대용 가스버너를 여러 개 켜놓아 불안하기까지 했다.
한 어린 아이가 고기를 구워먹는 학생들에게 "산에서 취사하면 나빠요"라고 말했지만 들은 척도 않았다. 일요일이라 경비원도 없었기에 더욱 그런 것 같았다.
대학을 모든 사람에게 개방하는 것은 좋은 풍광과 시설을 함께 잘 이용하자는 뜻이다. 누가 지켜보지 않아도 남을 위해 공중도덕을 지키는 마음이 필요하다.
정미숙ㆍ서울 종로구 창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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