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4월 노르웨이에서 납치돼 북한에서 살고있는 고상문(61ㆍ전 수도여고 교사)씨는 6일 평양방송에 출연, 미국을 비난했다. 고씨는 이날 '미제 침략군은 인간의 탈을 쓴 야수들'이라는 제목의 육성방송을 통해 "남조선에 있을 때 미제 침략군의 만행을 직접 체험한 사람으로서 조선민족과 더 이상 한 하늘을 이고 같이 살 수 없는 미제에 대한 증오를 안고 방송 마이크 앞에 앉았다"고 말했다.그는 "미 제국주의에 대한 환상은 죽음"이라면서 "현실은 남조선 청년학생 여러분들로 하여금 숭미 사대주의 울타리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미제를 남녘 땅에서 내쫓기 위한 정의의 반미투쟁을 더 강도높이 벌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씨는 1978년 9월부터 네덜란드 지질연구소 초청으로 유학중 납북돼 북한에서 재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혼 10개월만에 고씨와 생이별한 부인 조복희씨는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1996년 7월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해 자살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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