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권(金重權) 대표, 한화갑(韓和甲) 이인제(李仁濟)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 등 민주당의 다섯 대권주자들이 9일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김 대표와 이ㆍ김 최고위원은 각각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개헌론과 대권의지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거듭 밝혔고 한 최고위원은 대북정책 관련 토론회에 참석, '햇볕정책'의 전도사를 자임했다. 노 상임고문은 당내 개혁세력의 결집을 강조하며 '조건부 대권포기 의사'를 시사했다.
■ "개헌추진의사 없다"
김중권 대표는 이날 KBS 제2라디오 '생방송 열린 아침 정용석입니다'에 출연, "개헌을 추진하면 국민들은 권력투쟁만 벌인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개헌을 추진할 의사가 없다"고 개헌론에 대한 종합정리를 시도했다.
김 대표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존경한다"며 "이번 주 중 회동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 내각제는 일단락 돼"
이인제 최고위원은 이날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DJP의 내각제 추진 공약에 대해 "그 문제는 여론 때문에 사실상 일단락됐고 이제 국민의 뜻에 따라 새로운 헌법을 구상할 때"라며 4년 중임 정ㆍ부통령제 개헌 소신을 거듭 피력, 자민련의 반발을 불렀다.
그는 JP와의 관계에 대해선 "존경하는 분이나 뵐 기회가 없었다"면서 "28일 운정(雲庭)배 바둑대회에서 한 수 둘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 "중임제 李총재 먼저주장"
김근태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의 'SBS전망대'에 출연, "내각제는 훌륭한 제도이나 국민들에겐 '실패했다''약하다'고 각인돼 있어 무리하게 추진하면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개헌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면서 "4년 중임제는 한나라당 이 총재가 먼저 주장했다"며 이 총재를 겨냥하기도 했다.
■ "김근태 나서면 양보"
노무현 상임고문은 이날 기자들에게 대권 도전의지를 강조하면서도 "민주화 운동의 중심이었던 김근태 최고위원이 나서면 나는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차기는 내 몫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 "햇볕정책 지속돼야"
한화갑 최고위원은 이날 4ㆍ19 혁명 41주년을 기념, '4월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순수 토종 정책인 햇볕정책은 반드시 지속돼야 한다"면서 "미국도 정책검토가 끝나면 햇볕정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최고위원은 대북정책의 근간으로 ▦정경분리 ▦탄력적 상호주의 ▦화해ㆍ협력정책을 제시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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