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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콘웨이 교수, 암투병 母子가정 돕기 모금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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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대 콘웨이 교수, 암투병 母子가정 돕기 모금운동

입력
2001.04.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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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땡큐, 청말로 캄사합니다!(정말로 감사합니다)"7일 오후5시 서울 지하철1호선 종각역 입구에서 열린 '모자(母子)가정 돕기 희망의 모금 캠페인'. 한국외국어대 학생들과 외국인 영어강사 등 30여명이 모여 시낭송과 기타연주, 합창을 하며 행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 진행한 주인공은 아일랜드 출신의 쉴라 콘웨이(50ㆍ영어과) 외대 교수.

"육체적 고통보다 친척도, 재산도 없이 고아로 남게 될 두 아들에 대한 걱정으로 괴로워하는 시한부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저도 두 아이의 엄마로서 뭔가 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콘웨이 교수가 이 캠페인에 나선 것은 지난달 초 서울 성가복지병원에서 호스피스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만난 말기 암환자 정유순(41ㆍ여)씨와 그의 두 아들(16,11세)을 돕기 위해서였다. 콘웨이 교수로부터 정씨 모자의 딱한 사연을 전해들은 제자와 동료 교수들이 매주 토요일 모금행사를 갖기로 의기투합한 것.

1996년 한국을 찾은 콘웨이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서 '깐깐한 천사'로 통한다. 빡빡한 수업일정과 엄격한 학점평가로 '악명'이 높은 그가 청량리 무의탁 노인 급식소 등에서 자원봉사를 한다는 사실이 학생과 동료교수에게 알려지면서 붙은 별명.

이날 3시간의 행사를 통해 모은 성금은 153만원. 이번주 토요일(14일)부터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콘웨이 교수는 "한국사람들이 표정은 무뚝뚝해도 마음은 참 따뜻하네요"라고 활짝 웃으며 "독자들이 저보다 정씨에게 관심을 갖도록 기사를 써주세요"라고 신신당부했다. 문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02)736-8051.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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