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국내 자동차 시장 개방 압력을 높이고 있지만, 오히려 유럽자동차 업체들이 활발한 마케팅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ㆍ4분기 내수시장 회복과 국내 자동차시장 개방압력이 맞물리면서, 유럽 업체들의 차량 판매량은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미국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년째 국내판매 1위를 지키고 있는 BMW코리아는 3월 한달 동안 219대의 차량을 판매, 지난 1995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 대수가 200대를 넘었다.
독일 벤츠와 포르쉐를 수입, 판매하는 한성자동차도 105대를 판매, 1996년 수준을 회복했다. 볼보코리아도 1월 17대에 불과하던 판매대수가 지난달에는 52대로 늘었으며 폴크스바겐도 18대나 팔렸다.
하지만 다임러크라이슬러를 제외한 GM과 포드 등 미국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임러는 3월 한달 동안 108대를 팔아 판매 2위를 기록했지만 GM은 2월 17대이던 판매대수가 지난달에는 11대로 오히려 판매가 감소했다. 포드코리아도 지난달 40대 판매로 볼보에 이어 6위에 머물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업체들은 시장개방에 대한 목청만 높일 뿐 정작 한국 고객들의 인식을 바꾸고 시장을 넓히려는 마케팅 투자와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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