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신입생을 뽑으면서 성적 처리를 엉망으로 하고 기출 문제를 그대로 출제하는 등 입시관리가 여전히 엉망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와 함께 학사관리, 교수채용,회계관리 등 행정 처리도 부실 투성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해 대학등 154개 교육기관에 대해 실시한 감사결과를 대입전형, 학사, 인사, 재무.회계 등 유형별로 묶어 8일 내놓은 '2000년 교육부 감사백서'에서 드러났다.
백서에 따르면 A대는 1998-2000학년도 농어촌특별전형에서 고교 재학기간에 부모와 함께 농어촌 지역에 거주한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18명을 합격시켰고,B대는 실업고 동일계 학과 지원자가 아닌 수험생 22명을 특별전형에서 선발해 각각 경고를 받았다.
C대는 입시 면접고사 문제를 내면서 99학년도에 20개 문항중 17개 문항을 전년도와 똑같이 출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D대는 체육학과 실기고사에서 채점 오류로 67명의 점수를 잘못 반영했다.
E대는 98-2000학년도 전형에서 수십명의 교과성적을 잘못 입력하고 봉사->출석성적 처리에서도 수십명의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사.인사관리도 엉망이어서 F대는 교수 7명이 99-2000학년도 1학기에 출장으로 강의를 못했는데도 강의한 것으로, G대는 교수 52명이 97-2000학년도 1학기에 총 89개 과목에서 발생한 322시간의 결강을 보강한 것으로 각각 허위 처리했다.
H대교수 5명은 97-99학년도에 총장승인을 받지 않은채 다른 대학에 멋대로 주당 3~7시간씩 출강, 경고를 받았다.
교수의 채용.승진과 관련한 불법 사례도 만만치 않아 지방 I대는 교수를 신규 채용하면서 전공 이수학과 일치도를 10점 만점 대신 1점 만점으로 채점하는가 하면 연구실적 심사위원을 학장이 아닌 지원자가 위촉토록 하는 어이없는 일을 저질러 경고.주의를 받았다.
/이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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