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한국신당 김용환 의원, 무소속 강창희 의원이 7일 서울 근교에서 함께 골프를 한다.이번 골프 회동은 그 의미가 간단치 않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갑작스레 일정이 잡힌 게 아니다"고 말했는데 이는 물밑 접촉이 꽤 오랫동안 진행됐다는 뜻이다.
그 동안 정가에 떠돌던 두 사람의 한나라당 입당설이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임을 시사한다. 실제 한나라당에는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해서는 두 사람을 하루빨리 끌어안아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않다. 얼마 전에는 "입당 후 맡게 될 당직 얘기까지 오가고 있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그러나 이날 만남으로 두 사람의 입당설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아직까지는 두 사람이 움직일 만한 적절한 명분이 마련되지 않은 탓이다. 따라서 이번 골프 회동은 세 사람 모두에게 "서로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자리가 될 것 같다.
이 총재의 한 핵심 측근은 "이 총재는 두 의원을 자기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여권의 정계개편에 맞서 이 총재도 역(逆) 정계개편을 할 수 있는 지렛대를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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