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최고 축일인 부활절(15일)을 맞아 개신교는 45개 교단이 함께 어울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위원회'(위원장 김장환 목사)를 구성해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는다. 부활절 행사는 한국의 진보ㆍ보수 교단이 함께 참여하는 유일한 행사로 1975년 이후 계속되고 있다.희망의 씨를 뿌리는 부활절이 다가왔다. 그림은 부활절 연합예배 포스터.
부활절 연합예배는 '부활의 기쁨을 민족의 가슴에'라는 주제로 15일 오전 5시 30분 전국 180여 공간에서 열린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중앙행사는 김장환 대회장이 사회를 맡고 기독교대한감리회 장광영 감독이 설교한다. 수원중앙침례교회 성가대를 주축으로 하는 2001명의 연합찬양대가 부활의 기쁨을 장엄하게 찬양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천주교, 기독교한국루터회, 한국정교회는 15일 오후 1시 서울 마포구 정교회 주교좌성당에서 공동기도회를 갖는다. 이번 공동기도회는 그레고리안력을 채택하는 개신교와 천주교의 부활절과 율리아노력을 따르는 정교회의 부활절 날짜가 일치함에 따라 제안돼 성사됐다. 국내에서 천주교, 정교회 등이 부활절 공동기도회를 갖는 것은 처음이다.
남북교회 공동기도문도 발표됐다. KNCC와 조선그리스도연맹 중앙위원회는 한반도 평화와 정착을 염원하는 공동기도문을 만들어 부활절 예배 때 사용하기로 했다. 남북교회가 부활절 공동기도문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문화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13일 오후 2시에는 예수의 고난을 재현하는 '십자가 대행진'이 열린다. 영락교회 베다니 광장에서 시작, 명동을 거쳐 남산공원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극예배로 진행된다.
뮤지컬 '더 프레이'(17ㆍ18일 오후 7시,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KBS 인형극단의 '부활절 인형극'(16일 오후 7시, 연강홀), '부활절음악대축제' (18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부활절 초대작가회화전'(16~22일, 가나아트홀) 등도 열린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연합예배위원장 김장환 목사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과 나라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위원장을 맡은 김장환(66) 목사는 예수 부활의 의미처럼 좌절한 모든 이들이 새로운 소망을 갖고 다시 일어서기를 기원했다.
김 목사는 "실직자 100만명의 시대에 한국교회가 이들을 위로할 수 있고, 희망을 주는 안식처로 거듭 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북한이 새로운 화합의 장을 열어가고 있는 만큼 이번 부활절을 통일에 대비하고 그 토양을 기르는 축제로 승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침례교세계연맹 총회장으로 취임한 김 목사는 카스트로 쿠바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을 만나며 평화와 화해를 위해 바쁘게 뛰고 있다.
김 목사는 "침례교세계연맹을 통해 미국 의회에 탈북자의 인권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유엔, 다른 종교 조직 등과 협력해 북한이 인권과 종교적 자유를 허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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