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대사에 토머스 허바드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직무대행(58ㆍ사진)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 외교소식통은 5일 "허바드 차관보 직대가 스티븐 보스워스의 후임으로 주한미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안다"며 "백악관 일부에서는 한국의 정치적 위상을 감안, 정치인출신을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한반도 사정에 밝은 직업외교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국무부의 견해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허바드 차관보 직대는 1965년 국무부에 들어가 일본과장을 비롯, 아시아문제만을 전담해온 전문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를 지내다 96년 주필리핀대사로 발령받아 4년 재임한 뒤 지난해 8월 동아태담당 부차관보로 돌아왔다.
부시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스탠리 로스 차관보 대신 제임스 켈리가 차관보 지명을 받았으나 상원 인준절차가 끝나지 않아 허바드가 차관보직대를 맡고 있다.
허바드 차관보 직대는 1994년말 훈련중 북한에 불시착한 미군헬기 조종사 홀 준위의 송환을 위해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해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부장관의 방북에 앞서 사전준비차 평양을 방문하는 등 수차례 방북경험이 있다.
또한 1994년 3월에는 한국의 국가보안법이 폐지돼야 한다고 공개발언해 한미 관계에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94년 북한과 핵협상을 벌일 때 로버트 갈루치 핵대사 밑에서 실무교섭책임자로 일했다.
일어와 불어, 스페인어가 능통하며 지난달 말 대북정책조율을 위한 한미일 3자 협의회에 미측 대표로 참석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한 바 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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