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수입업자나 수입사에 봄바람이 을씨년스럽다. 영화 흥행이 전 같지 않은데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으로 일본 영화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러브 레터' '철도원' 의 흥행 성공으로 한껏 고무된 수입업자들은 그후 '일본 영화면 아무거나" 식으로 작품을 들여오는 바람에 졸작들이 대거 몰렸다. 이젠 관객 사이에 "일본 영화는 별로" 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여기에 역사교과서 왜곡 파동은 결정타를 날렸다. 될만한 작품도 없고, 분위기가 더욱 나빠진 것이다.
'카오스' '아드레날린 드라이브' '천리안' 등 10개 가까운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돌아선 관객의 발길을 돌릴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
영화수입심의도 일본 영화 수입업자들을 괴롭힌다. 수입업자들은 "4월 이전에 영화심의 사정이 다 풀릴 것" 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연내에는 힘들겠다"며 낙담하고 있다. 정부는 이제까지 '2002년 한일 월드컵' 전에 대중문화를 완전 개방할 것 같은 태도를 보여 왔다.
속이 타는 수입사들은 그래서 심의기관을 비난한다. "관객의 볼 권리를 위해 '괜찮은 영화제' 수상작도 허용해야 한다" 는 것이다.
현재 일본영화 중 수입이 가능한 것은 세계의 70개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에 한정시키고 있다. 그런데도 일본은 한번 올려놓은 영화 수출가를 낮추지 않는다.
박은주 문화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