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쿡(45ㆍ드럼), 스티브 존스(46ㆍ기타), 글렛 맷록(45ㆍ베이스), 그리고 조니 로턴(45ㆍ보컬ㆍ본명 존 라이든). 1976년 그룹 결성 때부터 온갖 기행과 욕설로 이름을 날리던 이들은 지금도 펑크 록의 대부로 칭송 받는다.데뷔 앨범 '네버 마인드 더 불록, 히어즈 더 섹스 피스톨즈'는 펑크 록 마니아의 필청 음반이다. 1996년 3월 18일 그룹 결성 20주년을 맞아 영국 런던의 100클럽에서 재결성 인터뷰를 갖기도 했던 이들. 바로 영국의 전설적 펑크 록 밴드 '섹스 피스톨즈'이다.
'섹스 피스톨즈 조니 로턴'(푸른 미디어 발행)은 조니 로턴이 직접 쓴 섹스 피스톨즈와 펑크 록의 역사이다. 동시에 아일랜드 출신의 조니 로턴이 읊은 영국 하위 문화에 대한 생생한 현장 고백이자, 저항정신을 잃어버린 록 음악에 대한 따가운 질책이다.
조니 로턴은 펑크 록의 탄생 배경을 이렇게 밝힌다. "1970년대 영국 젊은이들은 높은 실업률로 허탈해 있었다.
저항정신으로 똘똘 뭉쳤던 롤링 스톤스는 영국 여왕의 파티에 초청 받는 저명인사가 됐고, 메이저 음반사 소속 가수들은 '러브 송'만을 불렀다. 펑크 록은 바로 그 분노와 허탈의 에너지를 토해내는 출구였고, 섹스 피스톨즈는 그 한가운데 선 기수였다."
책에서는 또한 무대에서 악을 쓰고 울부짖는 가수 정도로만 여겨졌던 조니 로턴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는 아일랜드 문학가 오스카 와일드와 키츠를 정면에서 논했고, '개 취급'을 받는 아일랜드인과 흑인의 처지에 분노했다.
자신들을 추종한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을 '흉내나 내는 얼간이'라고 비웃기도 했다. 조니 로턴은 분명 기억할 만한 아일랜드의 시인이다.
김관명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