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졸라, 장 자크 루소, 보들레르, 발자크, 도스토예프스키, 톨스토이. 이 대문호들의 삶은 몇번이고 읽게되는 인생교과서 같다.사랑과 열정, 고난과 투쟁이 그들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인생의 극점들이 이들의 삶에 극적으로 몰려 있기 때문이 아닐까.
'세기의 전설'(좋은책 만들기 발행)은 프랑스 문인 8명의 사랑과 영광, 절망 등의 역정을 그린 책이다. 드레퓌스 사건의 변호로 양심적 지성의 상징이 된 에밀 졸라.
그가 정부 모독죄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을 내려오던 순간을 회상한 동료의 기록을 이 책은 전한다. "나는 그 때 영웅을 보았다. 그것은 양심과 진실, 그리고 한 개인의 개선이었다."
이것이 영광의 순간이라면, 시인 보들레르의 삶은 어떤가. "잠을 자야 하는 피로와 잠에서 깨어나야 하는 피로를 감당할 수가 없기에 자살하는 것입니다." 미수에 그친 그의 자살 이유서다. 낭비병, 의지박약증, 방탕, 현실기피증으로 금치산자 선고를 받은 보들레르의 절망적 순간이다.
그의 시에서 그린 '알바트로스'는 이런 저주받은 삶의 상징이다. "야유의 소용돌이 속에서 지상에 유배되니/ 그 거인의 날개가 걷기조차 방해하네. "
발자크의 사랑의 결말은 행복한 것처럼 보였다. 19년 동안 사랑하던 여인과 마침내 결혼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결혼은 발자크가 숨지기 네 달전에 이뤄졌다.
연인 한스카 부인이 발자크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준 것이었다. 때문에 비극적인 결말일 수밖에 없었다고 책은 전한다.
이외에도 루소, 위고 등 프랑스 문호의 애증의 삶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저자는 프랑스 낭시대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중현씨.
'인물로 읽는 러시아 문학'(한길사 발행) 은 러시아 작가 80여명의 삶과 문학을 압축한 작가 사전이다.
도스토예프스키나 톨스토이 같은 세계 문학사의 거봉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으며 1960년대 이후 소비에트 문단에서 가장 명성이 높았던 아이트마토프, 솔제니친 등 현대 작가들도 포함시켰다. 저자는 정명자 건국대 러시아문학과 교수.
작가사전 자체가 드물 뿐 아니라, 외국문학에 대한 국내 저자의 작가사전이 드문 상황에서 나온 하나의 큰 결실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