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 2인자들의 행보가 부쩍 활발해진 가운데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내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박 부총재는 김 전 대통령 뿐 아니라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최규하(崔圭夏) 등 전직 대통령도 차례로 찾아갈 예정이다. 또 지난달말 열린 후원회에 후원금을 보내온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과도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만남을 추진하는 등 여야를 넘나드는 릴레이 회동 계획을 세우고있다.
박 부총재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정치적 외연확대 작업의 본격 시동이다. 특히 회동의 첫 상대자로 차기 대선에서의 영향력 행사를 노리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다각도 포석이 깔렸다는 분석.
우선 박정희(朴正熙) 기념관 건립을 반대해온 김 전 대통령을 설득 하는 한편, 자신이 지원할 '적절한 후보'를 찾고 있는 김 전 대통령에게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회가 된다. 또 여권 일각에서 '영남후보론'의 카드로 거론돼온 박 부총재와 '킹메이커'를 자처하고 있는 김 전 대통령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회창(李會昌) 총재에게는 압박이 될 수 있다..
이 총재측은 박 부총재의 행보에 잔뜩 신경을 곤두세우면서도 일단 관망하는 분위기. 그러나 박 부총재가 '개헌론' 확산 시도 등 거침없는 행보를 시작할 경우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는 등 제동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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