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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왜곡교과서 검정통과 / 日언론 "부정적 역사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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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왜곡교과서 검정통과 / 日언론 "부정적 역사 숨겼다"

입력
2001.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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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검정통과에 대해 언론 등에서 나타난 일본내 여론은 대체로 부정적이다.일본 주요 신문들은 4일 사설 등을 통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편찬한 중학교 역사교과서의 검정 통과와 기존 7종 교과서에 우려를 표시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역시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설에서 '대동아회의'에 한 쪽을 할애하고 일본이 아시아해방을 이끌었다는 자세를 고치지 않는 등 태평양전쟁을 일본에 유리하게 보이도록 한 편협성이 남았다며 '자학사관 극복'이라는 명분 아래 가해 등 부정적인 역사를 숨겼다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교과서 채택을 교육위원회에 일임하지 말고 현장의 교사와 학부모, 주민이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역사 다시보기야말로 미래를 연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반성과 교훈을 자학적이라고 배척하는 태도는 내셔널리즘과 배외주의로 이어지기 쉽다면서 학교를 그런 사관을 확산하는 무대로서 삼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이어 작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의 말을 인용, 내셔널리즘은 정치ㆍ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불붙기 쉬우며 잠자는 내셔널리즘에 일부러 불을 댕기는 것은 고도의 정치적 의도에서 나온 조작이라고 강조했다.

도쿄(東京)신문은 사설을 통해 문부과학성 검정위원회가 이과ㆍ수학 과목에서는 내용을 강하게 규제하면서 역사 등 사회 분야에서는 폭넓게 허용하는 다른 검정 자세를 갖고 있는 점에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문제의 역사교과서를 낸 후소샤(扶桑社)의 모회사인 산케이(産經)신문은 획일성이 강했던 지금까지의 교과서에 비해 다양한 특색을 내보일 수 있게 됐다고 검정결과를 평가했다.

이 신문은 교과서의 자학적인 역사기술을 고쳐 어린이들에게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만드는 모임'의 결성이 기존 7종 교과서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고 국내외의 여러 압력에 문부과학성이 냉정하게 대처했다고 주장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만드는 모임' 교과서의 기술이 객관적인 표현으로 고쳐져 문부과학성의 검정이 엄정하게 제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위안부 문제 등이 기술되지 않았지만 학습지도요령과 검정기준상 문제는 없으며 이 교과서가 독특하다고 해서 그것을 결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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